K뷰티 컨테이너 통째 도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뷰티 전시회 참가를 위해 다수의 한국 기업이 보낸 전시품을 담은 컨테이너가 통째로 미국에서 도난당했다. 이에 70개 한국 기업이 전시품도 없이 전시회를 시작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23일부터 25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2024 북미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에 120여 개 한국 기업이 참가한다. 해당 박람회는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홍콩 코스모프로프와 함께 세계 3대 뷰티 전문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직접 나서 한국관을 꾸릴 정도로 한국 기업 및 관계기관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개막 직전인 22일 저녁까지도 상당수 한국관 부스에는 전시품이 진열되지 못했다. 한국 기업 70곳의 전시품을 담은 컨테이너가 미국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당 컨테이너는 LA항구에서 전시회장이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가 ‘전시회장에 물건 반입이 안 되니 다른 곳에 갖다 놓으라’는 내용의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국관은 전시회 대행업체인 코이코와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가 나누어 주관했는데 피해를 당한 업체는 모두 코이코가 지정한 물류업체를 이용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컨테이너 도난 경위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NGL트랜스포테이션 임종성 본부장은 “물류업체 정보를 도용 또는 사칭해 하역한 화물을 항에서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가장 흔한 유형”이라며 “화물을 다른 곳에 내리라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난당한 컨테이너를 운반하던 트럭 운전사 개인의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물류업계 관계자도 “보이스피싱을 당해 컨테이너가 사라졌다는 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가 도난당하면서 상당수의 참가 기업이 전시품 없이 부스가 텅 빈 상태로 전시회 첫날을 맞았다. 무역협회 측은 둘째 날인 24일부터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난 피해를 당한 70개 기업 중 약 33곳은 전시회 전날인 지난 22일 급하게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전시품을 보냈고, 일부 업체는 임시방편으로 캐리어에 넣어온 소량의 물품들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 한국관의 한 관계자는 23일 “군데군데 비어있는 부스도 있긴 하나, 한국 뷰티 산업의 명성 때문인지 많은 인원이 한국관을 찾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가져온 샘플, 팸플릿 등을 전시하고 부스를 운영 중”이라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코이코 측은 “이번 일의 잘못을 따지면 물류 배송업체의 책임이 100%지만, 해당 업체를 선정한 것이 우리이기에 전시회를 마치고 추후 배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한국 매체를 통해 밝혔다. 김경준 기자컨테이너 전시품 컨테이너 도난 컨테이너 트럭 해당 컨테이너